곽한울

대한민국

BIO

“사라지는 것, 남는 것, 돌아오는 것

풍경작업을 하면서, 내가 바라보는 풍경의 표면에서 발생하는 감각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 감각이 물질로 전환되어 그림이 되었을 때, 그 행위의 결과물은 어떠한 의미로, 얼마나 유지가 될까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장례 절차를 지켜보며 그동안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이 먼지가 된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경험으로 사라지는 것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나의 작업은 내용과 형식이 변화한다.
우선 완성된 그림을 갈아내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시적 감각이 물질로 재현되는 하나의 표면이라면, 그리고 그 결과들이 사라진다면, 화면에는 무엇이 남게 될까 생각하게 되었고, 이 생각들이 그림을 그리고 소거하는, 역설적 회화 행위가 되었다. 다양한 방법적 시도로 그림을 갈아내면서 물감이 사라지고 남겨진 그림의 흔적들은 때로는 허공처럼, 그리고 물결처럼 또 다른 풍경으로 보여지게 되었다.
이후에는 바람에 날려 사라지는 그림 가루들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가루들을 파라핀에 섞어 벽돌로 캐스팅하기 시작했고 하나의 벽이 세워지게 되었다. 또한 석고에 섞어 작은 구를 만들어 밤하늘의 별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 사라지는 가루들은 벽돌 벽과 별로 돌아왔다.
그림의 표면이 가루로 산화되어 사라지는 것은, 모든 것을 무위로 돌리려는, 무의미의 풍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정의 의미가 아닌, 오히려 부재를 통해 남겨진 풍경을 바라보려 하는 행위로 생각한다. 그리고 사라지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돌아오는 것이 새로운 의미로 환원될 수 있을까, 나는 그 가능성을 드러내고 제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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