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소향은 2026년 10월 6일(화)부터 11월 7일(토)까지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층위를 여러 방식으로 풀어내는 박지은(b.1987~), 원범식(b.1972~), 이현준(b.1982~) 작가의 《보이지 않는 도시》를 개최한다.
이탈리아의 작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의 저서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번 전시에서 세 작가는 물리적으로 눈 앞의 도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도시를 기억하고 해석하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간다.
박지은은 여행에서 마주한 도시를 자신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든 내면의 풍경으로 재해석 한다. 원범식 작가는 그의 <건축조각 ARCHISCULPTURE> 시리즈를 통해 현실에 존재하는 건축물들을 해체하고 다시 조합해 새로운 가상의 건축과 도시를 만들어낸다. 이현준은 도시의 재개발과 철거로 인해 곧 사라질 공간을 기록하며 변화하는 도시의 흔적을 포착한다. 그의 작업은 도시의 사라짐을 애도하기보다 그 안에 축적된 기억을 응시하며, 도시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유기체임을 보여준다.
이들에게 도시는 공간이 아니라 상상이며, 건축이 아니라 기억이고, 결국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풍경이다. 도시를 바라보는 세 작가의 다채로운 시선을 통해, 관람객 각자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도시’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