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소향은 2024년 11월 2일(토)부터 11월 30일(토)까지 한국 고유의 색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국제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권순익(b.1959~) 작가의 개인전 《여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13년도 추상 작업으로 이루어진 그의 첫 번째 개인전이자 아트소향의 개관전 《무아-無我》 이후 아트소향에서 열리는 네 번째 개인전이다. 추상 작업의 시작인 ‘무아(無我)’에서부터 면과 색을 보여주는 ‘적·연(積·硏)’, 빛을 표현한 작품과 함께 새로운 연작인 ‘선’, 기와를 주재료로 한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제목인 ‘여기’는 물리적인 장소 혹은 비물질적인 지점을 가리키는 지시어로, 현재성을 가지면서도 과거와 미래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라는 문장은 과거에서 시작되어 미래로 진행되는 복합적 시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추상 작가로 활동한 10년의 세월 후에 소개하는 '선' 연작과 조화되는 단어이자 끊임없이 이어지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다.
석탄가루의 빛과 냇물에 비치는 윤슬을 표현한 점(무아)에서 출발하여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색면(적·연)을 거쳐 선으로 확장한다. 선 연작은 무아(無我) 혹은 적·연(積·硏) 과는 달리 철학적 개념을 덜어내고 선의 자유로운 흐름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추상 작가로서 한 챕터의 마무리인 듯한 이번 개인전 《여기》는 진정한 권순익 작가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지금 '여기' 이 작업들 속에 권순익 작가가 있고, '여기에서부터' 다시 길을 떠나는 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