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소향은 2025년 9월 20일(토)부터 10월 18일(토)까지 정득용(b.1977) 작가의 개인전 《너의 접시, 나의 물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여 년간 밀라노에 거주하며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활동해 온 작가의 설치작품을 비롯해 평면 작업과 인체 브론즈 조각 등 약 30점을 선보인다. 부산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인 《너의 접시, 나의 물병》은 시각적·공간적 실험을 바탕으로 매체의 경계를 확장해 온 그의 작업 세계를 집약한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다년간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작업해 온 정득용은 서구적 매체를 적극 수용했지만, 동양적 사유가 작품 전반에 깊이 스며 있다. 빈 용기의 실루엣을 겹치거나 조각의 이미지를 지워내는 과정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공간’과 ‘빛’을 드러내려는 시도이다. 형태의 중첩, 삭제를 통해 발견한 또 다른 차원의 공간을 관람자가 마주하고 의미를 채워가는 순간, 비로소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