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 작가의 작업은 행복과 불행, 고난이 함께 있는 삶 그 자체이다. 그의 작업 스타일은 특정한 시대적 흐름이나 장르로 규정짓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지만, 이야기하는 방식만 다를 뿐 그가 건네는 이야기는 하나다. 힘들고 외로운 삶이지만, 삶을 정면으로 마주 바라보고 거기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초기 블랙 드로잉이 거친 삶에서 절규하고 발버둥 쳤던 모습이라면 최근의 코스모스, 히어로 시리즈 등에서는 이제는 그 어둠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 동물, 식물, 사물들은 어떠한 우열의 관계없이 모두 동등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독특한 마띠에르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각자 삶의 본래의 모습, 마음을 보여준다. 최우 작가의 작업이 우리를 사로잡는 것은 가장 순수하게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 타고난 그의 자유분방함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