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소향은 부산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설치 작가 오유경의 개인전 《Total Eclipse》를 오는 2020년 5월 7일(목)부터 6월 6일(토)까지 개최한다. 재작년 큰 주목을 받았던 2인전 《마술환등》 이후 아트소향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다.
작가가 부산에서 가지는 첫번째 대규모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작은 조각에서부터 관객 참여형의 큰 설치 작품까지 10점의 신작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Total Eclipse'는 지구와 태양과 달이 중첩되는 순간이다. 태양, 달, 지구가 우주 공간에서 일직선으로 놓이게 되면 지구에서는 달의 그림자 때문에 태양을 볼 수 없는 지역이 생긴다. 만질 수 없고, 가변적이지만 그림자는 곧 현존의 증거이기도 하다. 때문에 토탈 이클립스는 비가시적인 것들의 실존을 확인할 수 있는 은유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금까지 작업을 다루어 왔던 방식의 연장선으로 각 개체들의 에너지와 그것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공간과의 관계를 접힘과 펼쳐짐, 그리고 재구성이라는 변화를 통해 드러낸다.
오유경 개인전 《Total Eclipse》는 작가 특유의 시적이면서도 강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전시이다. 특히나 부산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 높은 설치 미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이번 전시는 인류의 근원적 측면들, 철학적 주제까지 섭렵하지만, 관람객들이 만끽할 수 있는 감각적 유희의 향연들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