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한국 예술가들과 달리, 노현우 작가는 러시아에서 미술을 공부하기로 선택했다. 현대 미술이 추상 기법, 새로운 재료, 붓 터치를 통해 작가의 아이디어와 독특한 표현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작가는 현대 미술의 추상적 경향은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다.
사실주의가 깊이 뿌리내린 러시아에서 유학하던 시절, 노현우 작가는 초현실주의적 예술을 통해 자신의 감정, 생각, 이상을 표현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그의 그림 속에 존재하는 듯하면서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들은 사실 실제 장소들이다. 작가는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구체적인 날짜, 시간, 장소를 매우 세밀하게 묘사한다. 작품의 제목은 바로 그 날짜, 시간, 장소 그 자체이다. 그의 목표는 자신에게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 장면들을 충실히 담아냄으로써,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동일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