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이 작가는 기억을 중심으로 비단 위에 먹을 이용하여 세밀하게 작업한다. 기억으로 이뤄진 작업세계에 하나의 페르소나인 기억 경비원 ‘킴킴이(kim kim)’가 등장하여 자유롭게 공중여행을 하거나 다이어리 형태의 ‘큐브(cube)’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봄이의 작품은 오로지 먹을 옅게 올려가며 다양한 단계의 모노톤으로 표현되는데, 먹이 수차례 겹쳐지며 더 선명해지기도 더 흐려지기도 하는 성질처럼 과거의 기억도 항상 현재에 영향을 주고 내면 한 곳에 쌓여짐을 표현한다. 작가는 자신만의 공간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보는 이들이 자신의 기억을 다독이고 사랑할 수 있는 자유로운 상태를 추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