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민
임지민
"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 주제는 '기억'이다. "
Artwork by Korean artist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 주제는 '기억'이다. 작가는 그동안 사진을 기반으로 내면 속의 기억 이미지를 회화로 표현해왔지만, 최근의 작업에서는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 있던 의식은 더욱 더 내면 속의 기억으로 들어가지만 그 기억 안에 머물지 않고, 그것들을 현재로 가지고 온다. 이전 작업들에서는 작가의 생각들이 사진으로 여과되고 정리된 이미지로 화면에 그려졌다면, 현재는 여과되지 않은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다. 다양한 손동작들과 실, 색종이, 과일 등이 화면에 등장하고, 연관성 없어 보이는 그림 조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화면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무질서한 듯 하면서도 그것들을 관통하는 나름의 문맥이 존재하는 작가의 의식 세계를 다른 여과지 없이 개방하는 작업들을 이어나갈 것이다. 작가의 그림을 통하여 어떤 이는 표면에 드러나는 이야기만을 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독백 그리고 숨겨진 방백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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